바티칸의 재정비리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탈리아 출신 베추 추기경이 오는 5월 7일부터 열리는 차기 교황 선출 회의(콘클라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존중한다며 교회의 선익을 위한 결정임을 강조했지만,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교황청은 그의 추기경 직함은 유지하되 권한과 특권을 박탈한 상태이며, 공식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번 결정을 통해 콘클라베 자격 논란은 일단락됐다.
“교황청 실세”였던 베추 추기경, 콘클라베 불참 선언
재정비리 논란 속 교황 선출 회의 자진 사퇴…논란 일단락
바티칸은 지금 새로운 리더를 맞이할 준비 중입니다.
그런 가운데 가장 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
바로 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이 결국 콘클라베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왜 논란이었을까?
베추 추기경은 한때 교황청 국무원 국무차관, 시성성 장관을 맡은
**‘실세 중 실세’**였습니다. 그러나 2023년,
교황청 성금 횡령 및 부동산 비리 사건으로
바티칸 법원에서 1심 징역 5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추기경직은 박탈되지 않았고
- 교황청의 공식 발표에서도 그의 자격 여부는 모호하게 남겨졌던 상황이었죠.
"교황의 뜻을 따른다"며 자진 사퇴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베추 추기경은 공식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교회의 선익을 위해 콘클라베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언제나 존중해왔다.”
하지만 덧붙인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내 무죄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변함없다.”
이는 스스로 자격 논란을 정리하면서도, 자신의 입장과 명예는 지키려는 신호로 읽힙니다.
법적으로는 '참석 가능', 교회 윤리상은 '부적절'
사실 법적으로만 보면
- 그는 여전히 추기경 신분이며
- 만 80세 미만이기에 콘클라베 참여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교회의 도덕성과 상징성이었죠.
“재정 비리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 새 교황을 선출한다?”
→ 교회 내외부 모두에서 큰 반발을 살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콘클라베, 이제 133명이 참여
이번 콘클라베는
- 원래 135명의 추기경이 참여 예정이었지만
- 건강 등의 사유로 2명 불참,
- 그리고 베추 추기경의 자진 불참 선언으로
133명이 참여하게 됩니다.
콘클라베는 3분의 2 지지를 받은 인물이 교황에 선출되며,
투표는 매일 반복되어 흰 연기가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나올 때까지 진행됩니다.
바티칸 내부의 권력 구조에서 베추 추기경은 어떤 역할을 해왔나?
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은 바티칸 내부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온 인물로, 단순한 고위 성직자 수준을 넘어 **‘교황의 오른팔’ 또는 바티칸 외교의 핵심 실무 총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바티칸 내부 권력 구조 속 베추 추기경의 실질적 역할
바티칸 국무원 차관 (Substitute of the Secretariat of State) "재임: 2011~2018년
이 직책은 바티칸 내에서 ‘실세 중의 실세’로 불리는 자리입니다."
핵심 기능:
- 교황청 전반의 행정 실무 총괄
- 교황의 해외 방문, 문서 승인, 교황 알현 일정까지 전면 조율
- 외교 관계, 대사 파견, 교황청 입장 대변 등 사실상 외무·내무 통합 실장
일부 외신에선 “교황이 외교 전략을 설계하면, 실행은 베추가 한다”고 표현했을 정도예요.
교황청 시성성 장관 (Prefect of the Congregation for the Causes of Saints)
"재임: 2018~2020년
이 부서는 성인을 공표(시성)하거나 복자 승인 등 신앙적 권위를 결정하는 기관입니다."
시성성의 영향력:
- 가톨릭 교리와 영적 권위의 정점
- 정치적 상징성 큰 인물(예: 순교자, 사회운동가)의 시성 여부를 결정
- 특정 국가나 대륙에서 교회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수단이 되기도 함
베추는 이 자리에서도 전 세계 주교회의 및 교황청 각 부처와 막강한 연계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이자 실무 총괄 파트너
- 베추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초기에 가장 신뢰받는 인물 중 한 명이었습니다.
- 특히 교황의 개혁노선(교황청 재정 투명화, 청렴성 강화, 중앙권한 분산 등)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실무 파트너 역할을 맡았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재정 개혁을 밀던 인물이 ‘재정 비리’로 실각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바티칸 내 개혁의 이중성 혹은 허점을 드러낸 상징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베추 추기경의 권력은 어떻게 흔들렸나?
| 시기 | 사건 | 결과 |
| 2020년 9월 | 교황청 부동산 투자 비리 의혹 제기 | 교황 프란치스코가 직접 베추의 장관직 사임 및 특권 박탈 명령 |
| 2021년~2023년 | 바티칸 법원에서 재판 진행 | 횡령·직권남용 등 혐의로 2023년 유죄 선고 (징역 5년 6개월) |
| 현재 | 추기경 지위는 유지, 콘클라베 자격 논란 → 자진 불참 선언 |
총정리: 베추 추기경은 어떤 존재였나?
| 측면 | 내용 |
| 행정 | 바티칸 내부 행정·조직운영의 ‘허브’, 교황의 실무 파트너 |
| 외교 | 국제 외교·대사 접견·문서 검토 등 교황청의 외교관 실무 총책 |
| 신학 | 성인 시성 정책을 통해 신앙권위 형성 및 교회 내 상징 전략 주도 |
| 정치 | 프란치스코 개혁노선의 중심이자, 동시에 가장 뼈아픈 실패 사례 |
정리: 윤리냐 권한이냐, 교황 선출을 둘러싼 근본 질문
베추 추기경의 불참 선언은
그 자체로 교회 윤리성 회복에 대한 책임감의 표현이자,
콘클라베의 정당성과 신뢰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남깁니다.
“교회 내 권한은 언제 어디까지 유효한가?”
“윤리적으로 흠결이 있어도 신분은 유지될 수 있는가?”
“공적 자격과 종교적 상징성은 과연 어디에서 충돌하는가?”
콘클라베는 단순한 선거가 아닙니다.
그것은 전 세계 신자들이 가장 높은 도덕적 권위를 기대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