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과 굿의 의미, 한국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전통의 힘

 

왜 아직도 사람들은 무당을 찾을까?

“소원 나무와 할머니 무당”

깊은 산골짜기 ‘달마을’에는 나무가 말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그 나무의 이름은 ‘소원 나무’.
누구든 진심을 담아 소원을 말하면, 나무는 그 소리를 밤하늘

별님에게 전해준다고 했죠.

그런데 소원 나무에 가려면 꼭 한 사람을 만나야 했어요.
바로 ‘달금 할머니’.

 

사람들은 할머니를 “무당”이라 불렀고, 색색의 천이 걸린 장대를

들고 굿을 하셨어요.

아이들은 할머니가 무서웠어요. 이상한 옷을 입고 북을 두드리며

춤을 추니까요.
하지만 어른들은 조용히 말하곤 했어요. 

 

“달금 할머니는 우리 마음을 별에게 전해주는 사람이야.”
“힘들 때, 괴로울 때, 말 못 할 사정 있을 때…

늘 그 자리에 계시지.”

어느 날, 달마을에 큰 가뭄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소원 나무에 갔고,
달금 할머니는 하늘을 향해 정성껏 굿을 올렸어요.
“하늘님, 우리 아이들이 목말라 해요. 한 모금만이라도 주세요…”

 

그날 밤, 나무는 바람처럼 떨렸고, 다음 날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달마을엔 다시 물이 흐르고,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었죠.

이후 아이들도 알게 되었어요.
무당은 무섭고 신기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울어주고, 빌어주는 어른이라는 걸요.

 

[ 결국,무속신앙은, 우리의 정서를 품은 오래된 위로입니다.]